| 2008.6.7 _ 매일경제 |
28년 인연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이 본 윤석금 웅진 회장

"웅진이 웅진에게 부탁합니다. 스물 여덟 웅진이 새 얼굴 웅진에게…."
창립 28주년을 맞은 웅진그룹이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선포하고 선보인 광고 중 일부다. 광고주인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왼쪽)과 새로운 광고와 CI를 만든 제일기획 김낙회 사장(오른쪽) 간 인연도 정확히 28년째다.
두 사람 간 인연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1980년 윤 회장은 월급쟁이 생활을 접고 출판업체인 헤임인터내셔널(웅진씽크빅)을 설립했다. 회사를 키워가고 있던 꿈 많은 30대 청년 사장은 광고를 통해 회사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 규모도 작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헤임인터내셔널은 자기 회사 광고를 만들어줄 회사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맡기고 싶지 않았던 윤 회장은 고심 끝에 제일기획을 찾았다. 당시 윤 회장을 면담한 광고AE가 바로 20대 젊은 신임 광고인 김낙회 현 제일기획 사장이었다.
김 사장은 웅진 전신인 헤임인터내셔널이 작은 회사였다고 회상했다. 실제로 몇몇 광고대행사가 이미 '아무것도 없는 회사를 믿고 어떻게 광고를 제작하느냐'며 광고수주를 거부했을 정도. 하지만 윤 현 회장을 만난 김 사장은 그에게 단번에 매료됐다고 한다.
"처음 만난 순간 뭐랄까, 천재다, 이런 사람이면 어떤 일을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죠. 대화를 시작한 지 몇 분 만에 이 분이 얼마나 반짝반짝한 아이디어로 빛나는 사람인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느낌이 왔어요. 무조건 광고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김 사장은 회사로 돌아가서 "무조건 광고를 맡자"고 상사에게 말했다. 당시 5년차인 '신임'이 당돌하게 하는 말에 상사는 처음엔 어이없어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뜻을 굽히지 않았고, 상사를 설득했다. 그리고 그렇게 웅진 첫 광고는 제일기획과 김낙회 AE 손끝에서 탄생했다.
이후로 웅진은 끝없이 성장해나갔다. 정수기, 학습지, 식품에다 작년에는 극동건설까지 인수한 웅진그룹은 이제 어엿한 중견그룹이 됐다. 그리고 고집 셌던 광고인 김낙회 AE는 고속승진 끝에 제일기획 최초로 공채 출신 CEO가 됐다.
그동안에도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던 두 사람은 2008년 다시 '일'을 내기로 했다. 28주년을 맞은 웅진그룹에 새로운 옷을 입히고 새로운 마음으로 제2 도약을 다짐하기 위한 CI 작업이다. 그리고 28년 전 윤 회장을 일찌감치 알아본 김 사장은 이번에도 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됐다.
"사람 인연이란 게 참 모를 일입니다. 그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 모르고 그저 윤 회장님한테 반해서 무조건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28년씩이나 인연이 닿을 줄은, 또 28주년을 광고주와 광고대행사로 함께 맞으며 회사를 단단히 만들기 위해 서로 도울 수 있으니 정말 좋네요."
제일기획은 현재 웅진그룹 광고는 물론 각 계열사 광고를 수주하고 있다. 단순히 광고를 만들기보다는 웅진에 도움이 되는 마케팅을 하고 28년 전에 받았던 그 느낌을 살려 광고에 반영하고 싶다는 것이 김 사장 소망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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